사랑을 위하여

ㅡ 고 해 ㅡ

남강 2008. 11. 21. 12:53

 

 

벌거벗구 서서

저 눔들! 무슨 생각을 하고 서있을까?

아직은

무성하던 푸르름을 반추하겠지만

내년 춘삼월이면

울긋불긋한 봄이 가지에 날아와 앉으리라, 

 

한생이 늘 푸르기만 해서야

무슨 재미로 살까?

그래서

이별을 상쇄하는 연이 오는 것이다.

 

잎을 피우기 위해

물을 올려 준비하고

떠나고 남는 선명함으로

부활을 연출하는 동안

너른 가지를 펼치게 되어

새들의 보금자리를 엮으리라,

 

무성한 여름을 훌훌벗어야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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