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부 재 ㅡ

남강 2014. 4. 26. 19:02

공자가 죽었다고 삐라가 날리던 날부터

회당에 걸린 십자가를 목에걸고

이름깨나 날린 목자들이 예수를 팔아먹고

초파일 절집마당에선 부처가 떼거지로 팔려나갔다.

사랑을

忠義 를 팔아먹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요양병원으로 효마저 내다 팔더니

이천십사년 사월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을

팽목항 차디찬 물아래로 내몰았다.

아들아! 딸아!

어미의 울부짖음 이 하늘을 찢고

아비 눈자욱 은 말라 붙었다

주룩주룩 비 내리는

팽목항!

가린 얼굴마다 비릿비릿 핏물이 범벅이다

산자와 죽은자 영문도 모르는 아이들은 침묵하고

공자를 버린 황망한 어른들이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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