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었다고 삐라가 날리던 날부터
회당에 걸린 십자가를 목에걸고
이름깨나 날린 목자들이 예수를 팔아먹고
초파일 절집마당에선 부처가 떼거지로 팔려나갔다.
사랑을 팔고
忠義 를 팔아먹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요양병원으로 효마저 내다 팔더니
이천십사년 사월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을
팽목항 차디찬 물아래로 내몰았다.
아들아! 딸아!
어미의 울부짖음 이 하늘을 찢고
아비 눈자욱 은 말라 붙었다
주룩주룩 비 내리는
팽목항!
가린 얼굴마다 비릿비릿 핏물이 범벅이다
산자와 죽은자 영문도 모르는 아이들은 침묵하고
공자를 버린 황망한 어른들이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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