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심어놓은 앵두나무가
초봄에 꽃을 피우더니
꽂진 자리마다 빨간 열매가 매달려 있다
가지에 깨알같은 꽃이 점점이 앉았을 때도
그리 눈길을 끌지 못한 터였는데
어느새 앙증맞은 알갱이 들이
저요! 저요 하며 손짓하고 있다
꽃은 질때도 흔적없이 왔던길로 돌아갔는데
봄소식이나 전하면 떠날줄 알았던 꽃자리에
저리도 이쁜 보석을 놓아두고 갈줄이야
기약으로 남기고 떠난 무성한 잎을 보고 있노라니
정갈한 오고감이 왜그리 아름답던지
해년을 기약하는 무성한 잎을두고
지난봄 기억으로 그자리에 고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