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처 서 ㅡ

남강 2007. 8. 25. 14:58

 

 

저만치 나앉은 동구밖 느티나무가

늦여름 오수를 즐기는 동안

마을을 두른 숲마당 은

매미들의 즐펀한 열창이 한창이다,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 탓에

한산한 마을회관

이따끔 북성약수를 찾는 저아랫말

아파트 촌 여인들이

펫트병을 들고

집앞 마을길을 비지땀을 훔치며

오가고

오늘도 어김없는 그시간

앉은뱅이 자동휠채를 굴리며

동네 하체장애 아저씨가

느티나무를 향해 홀로 행진중이시다,

 

 

사방은 불볕

베란다 앞 들,

벼들이 고개를 숙여가고

고추밭 이랑은 빨간 고추들이 주렁주렁

곱사리 익어 간다,

천지사방 매미 소리만이 한낮의 정적을 깨우는 팔월하순

이따끔 건너편 늘어진 뽕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바람의 존재를 알린다,

늦여름,

아직도 창밖은 불처럼 달구어진 대지가

뜨거운 지열로 훅훅 가쁜숨을 몰아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