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가을 의 문턱에서 ㅡ
남강
2007. 8. 30. 17:48
모두들 한마당 축제가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소란스런 산숲
잎새들도 그런것이다,
한데 모여 축제를 벌리다가도
해질무렵 신나는 무대가 막을 내리면
하나둘씩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생의 뒤안길로 떠나가야 하는것이다,
이별이 아쉬워 돌아도 보고
잊혀지는 것들을 붙들어 봐도
축제가 끝난 잔치 마당은
낡은 원고지처럼 빛바랜 잎새들만
동면으로 가는 길목마다 쓸쓸히 나뒹굴고
한바탕 떠들썩한 축제를 마친 계절은
다음생 파릇한 새순을 기약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