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196) ㅡ

남강 2007. 9. 5. 09:18

 

때론 지우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더러는 발목께 까지 오르는 진흙을 털고

가던길에 물러나와

미끌리고 넘어진 일기장을 들추며

짧은 머리를 탄식도 하고

다시 쓰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것이다,

 

일기란 것이 회상을 통한 재충전이라거나

또다른 시행착오를 사전에 차단코자 하는거라면

지우고 새로운 도화지에 다시 그리고 싶어지는 절실한 기분이 들때도 있는것이다,

 

깨달음의 길을 가는 수많은 선각들의 자취앞에 숙연해지고

그들의 고행을 통한 연단이 부러워 얼룩진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더러는 많은 법이다,

 

 

아무래도 쌓아가는 내공이 수위에 오르지 못하고

고난이의 외줄타기 같은

가파른 오르막길 중간쯤에서

정말 주저앉아 펑펑 울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아이가  되고싶을 때도 종종있는 법이다,

 

햇빛 드는 날아침엔

지루한 장마가 한꺼번에 씻겨버리는 기분좋은 망각을 체험도 하고

아직도 못다쓴 일기앞에 고뇌의 몸부림을 시작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는것이다,

 

자주 길을 떠나고 싶은건

아직도 청춘이라는 단어하나쯤

가슴에 품고

따스한 가을바람에 서서히 결실을 익히는 풋풋한 싱그럼일수도 있고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찾아 허상을 �는 나비 그림자 일수도 있고

가끔은 뿌듯한 가슴을 안고

종종 돌아오는 경우도 더러는 있는것이다,

 

 

낙시꾼이 긴 낙시대를 물가에 드리워 놓고

어쩌다 눈먼 큰 대어 한마리 횡재를 기다리는

그 기막힌 로또복권 의 당첨같은 전률을 만끽할지도 모를 일이고

 

요행수를 바란다는 건,

악한 행위도 선한행위도 아닌 그냥

무력한 소시민들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않아도 되고

구태여 부담같은것을 가질필요도 없는,

현대인들의 진면같은 자화상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방종 과 자유의 한장르인지도 모를 일이고

정돈과 규격의 틀안에서 재창출 재생산을 외치는 이시대의 요구를 거스르는 저항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모든것들이 합해지고 더해지고 쌓여져서

하나의 자아를 형성하는 물줄기가 될지도 모를일이고

다시일어서기,

재충전하여  전선으로 뛰어들기

새로운 자아를 정립해가는 선굵은 강물을 이룰지도 모를일이다,

 

더러는 다시 쓰고 싶을 때가 있는법이다,

더러는 울고 싶은날이 있는 법이다,

하늘을 우럴어 지우고 다시쓰기를 원하며 떼를 쓰고 싶을 때가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