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리 더 론 (2) ㅡ
집을 짓기위한 재목과 재질,
그릇의 크기
적소에 잘골라 써야 할일이다,
재주가 비상한 친구가 한사람 있다,
순발력과 정확도가 탁월하고
모든 사안을 앞서 처리해간다,
흠이라면
충성도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그는 충성도가 크게 중시되지 않는 외곽의 기능성 역할엔 합당하리라
조금 기능이 모자라도 리더쉽이 강한 조직원 에겐
어느팀중 하나를 그에게 주고
그 역할을 기대해 볼일이다.
글재주가 비상하다 하여
그가 재목이 크다고 단정 지을수 없듯이
재질이 좋다하여
큰 재목이라 할순 없으리라,
재주가 돋보여 빛나더라도
그가 알밤송이 존재면
아무팀에나 둘수 없는 것이고
분재는 분재에 걸맞는 곳이라야 제값을 한다,
분재는 장쾌한 산숲에서는 그 가치를 발할수 없다.
집안 정원이나 베란다에서만이 그 심오한 축소판을 보며
상상을 통하여 제 가치를 발할수 있으리라!
인재는 손수 키워서 써야 제대로 이고
수입목재도 더러는 쓰임새가 있지만
오래된 나무라야 그 심중을 신뢰할수 있음이다.
겪어보지 않은 나무는 불안하다,
평소에 야 모든일이 순조롭고 무단무난한 시절에야
산하의 나무는 모두가 푸르고
제각기 푸르름을 뽑내지만
푸르른 절개,
늠름한 기상
그 청절을 드러내는 것은 한겨울 백설이 산하를 뒤덮는
날이 되어야 비로소 청솔은 호쾌한 푸르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청솔은 하시절 여름에는 그자취를 감춘다.
조국이 어지럽거나 적의 칼날아래 신음하게 될 때
비로소 충절은 그 진면을 드러내게 된다,
평시엔 내가 충절이요,
모두가 애국자요,
하나같이 푸르름을 뽑내 보는 하시절 이다,
산을 보라!
하시절엔 소나무의 그림자도 안보이리라!
그러나 어느 산이고 소나무 는 있고
찾아 드려다 보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충절은 평소엔 소리하지 않는다,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며 더불어 푸르름을 즐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