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단 풍 ㅡ
남강
2007. 10. 23. 00:30
불타던 성하,
저 치열하던 계절은 가고
시간의 열차는
손수건을 흔들며 달리기를 시작했다.
떠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움은 피어 오를 것이고
애틋한 추억을 뒤로
아득히 멀어져 갈것이다,
이별은 예정 되어서
우리가 머뭇거리는 동안에도
잎새들은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사랑도 그런것이다,
하염없이 달아 오르다가도
어느덧 식어져서
제 가슴을 쥐어 후비며
청춘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문득 가을은 발치에 놓이는 것이다,
잠시,
스산한 바람으로
잎새는 분분할 것이고,
산이 꽃을 피우며
계곡에 불을 당기는 동안
열차는 길고 먼 터널을 지날 것이다,
그래!
떠날때는,
붉은 손수건을 흔들어
뜨거웠던 날들을 기억하며
장산이 타오르는 산꽃처럼,
장쾌하게 가슴을 살라야 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