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석 별 (2) ㅡ
남강
2007. 10. 30. 11:13
절정은 하산을 예고하는 것이다.
사랑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단풍도 그런 것이다,
생의 계절에 끝에 서보면 안다,
한낮의 펄펄 들끓던 사랑도 해가 서서히 석양에 걸리기 시작하면
붉은 홍조를 띄우고
장엄한 노을을 맞는 것이다,
우리가 슬픈건 이런 까닭이다,
추억을 안고 서글피 노래 하는건 이런 이유이다,
즈믄 일몰 앞에 서보면
사람들은 더러는 아리운 회억 과
속내에 흐르는 속깊은 지정을 떨쳐 보내며
안타까워 지는 것이다
한해가 천천히 기울어 간다,
시월은 저리 붉은 단풍 노을로 즈믈어 가고
사람들은 계절의 마감 앞에서 지난 상념에 잠겨
피붉은 하늘에 펼쳐지는 장엄한 일몰을 보는 것이다,
절정이 하산을 예고하듯
저 붉어진 산하
진홍의 검붉은 불꽃으로
이미 생은 굵은 선을 그으며 또 하나의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