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만 추 ㅡ
남강
2007. 11. 16. 20:39
하루를 불사른 해가 서산마루에 서서
장엄한 일몰을 이루듯
져야 할 때는 홀연히 져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잎새처럼
져야 할 때를 잃고
바스락거려서는 안될 일이다,
떠나야 할 때는 떠나야 하고
불을 피워 올릴 때는
혼신을 다해 활활 타올라야 할 일이다,
인생도 그런 것이다,
사랑할 때는 열정을 불태우다가도
물러설 때는 전도를 빌며
바람에 지는 잎새처럼 흔쾌히 떠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
등을 보이며 돌아서야 할 때는
돌아서야 하는 것이다,
아쉬운 갈채 속에
돌아가는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랴!
정든 이들의 환송을 받으며
하루를 지나온 언덕에 서서
흔쾌히 맞이하는 일몰은 또 얼마나 황홀한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