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유 년 (2) ㅡ
쉬이!
두번째 비밀,
그니까 유기오 직후,
쌕쌕이가 산골하늘을 주름잡던 시절,
쌔~왝~ 액~~~~~~~~~~~~~
이따금 창공을 가르며 천지를 진동하던 그시절
빨치산 패잔병 들을 회유키 위한 삐라들이
쌕쌕이 꽁무니에서 촤악 하늘에 뿌려지면
천지도 모르는 꼬마들은 와 ~ 아 삐라다, 주우러 가자~!~
흐미~
산자락 아래로 뛰어가면서 신기하고도 신나서리 소리들을 마구지른다.
상의는 입었는지 안입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고
하의는 집세기에 삼배잠뱅이,
뉘알랴,
그시절 얼라들 책보따리에 미제구호품 몽당연필한자루 공책한권 교과서 네권,
점심은 구호품인 강냉이죽 한사발!
것두 하긴 신나는 일이었다,
삐라를 주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비행기에서 뿌릴때는 머리위로 떨어지는양 착각을 일으키지만
막상 삐라가 떨어진 지점을 보면 보통 오리안팎.
산골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산속에 잠적한 패잔병을 하나라도 귀순시켜려는 작전이고 보니.
그것 줍겠다고 덩달아 신이 났던거다.
아프리카 미개인이 따로 없다,
일천구백오십년대 우리가 미개인이다,
더러는 검정 고무신을 신었지만
주로 집세기로 만들어 신기도 했고
어른들은 미투리를 많이 신었다,
차구경은 산판에 나무실러 들어오는 헌 제무시 도락꼬가
낡은 적재함을 삐걱거리며 일년에 서너번 들어오는게 전부다.
그날은 그야말로 신나는 날이다,
차량뒷꽁무니에 몰래 매달려 볼려구 마구뒤를 �아간다거나
운좋게도 차가 물이라도 마실려고 개울가에 쉬는때면
영낙없이 자동차를 만져도 보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호기심을 채우기도 하다가 차가 산속으로 떠나 가버리면
그제야 돌아오곤 하였는데
그럴때 혹시 누군가 볼트나 넛트같은 걸 주워가지고 온날에는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차량들이 워낙낡은 탓에 더러 차에서 덜컹거리다가 떨어져 나온 것을
주워서 집에다 몰래 숨겨놓고 보물인냥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며 이것이 차에서 나온것이라며
마냥신기해서 보물처럼 감추어 놓고 좋아하는 친구에게만 보여주곤 하였던 것인데
그 당시엔 쇠붙이라곤 호미와 낫, 괭이와 삽이 전부였던 시절이니
골짜기 아이들에겐 신기할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컴퓨터와 자동차 그리고 아파트!
그때 그 코흘리개 산꼬마앞에 과연 오늘은 무엇인가?
불과 오십여년전!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에 전개되어 있는 것인데,
향후 오십년 후에랴!
자가용 비행접시를 타고
순식간에 지구반대편까지 날아가서 대서양이나 지중해 섬으로 달려나가 낚시를 즐기고
오후에는 알라스카 어디쯤에서 점심을 즐기고
저녁에는 오스트리아 어느 아름다운 섬에서 저녁휴식을 즐기는 날이 분명히 오리라!
인류의 꿈은 현실이 된다.
나의 꿈도 현실이 된다.
대비를 하든 하지않든지 미래는 도래하는 것이고
오십년후 사람들은 이미 국경을 넘나들며 삶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