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詩
ㅡ 흔들림 (3) ㅡ
남강
2008. 4. 10. 05:41
바람앞에는 흔들릴 일이다,
잡초는 죽은듯 누워서 화를 면하지만
기품넘치는 수양목은 춤사위로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흔들릴때는 늘어뜨린 가지로 춤을추는 것이다,
몸으로 추는 춤은 위험천만 하여
보는이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것이어서
그다지 아름답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다.
바람의 강약에 맞추어
춤사위를 조율하며
유희를 만끽하는 것이니
얼마나 지혜로운 것인가.
몸을 써야할때는
목숨을 담보하는 것이어서
아름드리 일수록 여간해서는 온몸을 쓰지 않고도
마음껏 춤사위를 뽑으며
바람을 즐기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수목은
오만한 것으로 간주되어
바람을 정통으로 맞게되어
속이 텅비어질 것이고
쉽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흔들리는것은 친구가 될수도 있겠지만
맞받는 만용은
비생산적인 것이다.
바람이 불어 온다치면
잠시 길을 터주고서서
보내고 맞이하기를 반복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유연해지는 것인데
어느날 지나던 사람들이 그늘에서 쉬다가
기품있는 버들가지를 보며
그 멋스러움에 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