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을 들며

ㅡ 산 사람 ㅡ

남강 2008. 6. 29. 00:33

저녁나절,

유순한 기운을 찾아

치악을 한바퀴 돌아나오자

어둠이 대지를 덮어온다,

 

서둘러 삿갓봉을 넘는데

어둠속 아기토끼 한마리

아스팔트로 산책을 잘못 나섯는지

승용차 라이트에 갇혀 겅중겅중 어쩔줄 모른다,

 

유월이맘때,

산길을 달리노라면

간간히 있는 일이다,

 

그 하는양이 귀여워

차를 멈춘 나에게

옆자리 친구가 빨리 가자며 재촉한다,

그 친구 말이 산짐승은 산에서 살아야 된단다.

 

허긴 저눔을 주어다 어떻게 키울방도도 없으니

집에 데려갈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언젠가 한마리를 주어다가 키우지도 못하고 애만먹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안타깝기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

두번다시 집으로 모셔갈 념은 애시에 없다,

그런데도 그 하는양이 마냥 새롭기만 하다,

 

산짐승은 모름지기 산에서 자라야 한다,

딱한 마음에 젖떼기를 집으로 데려왔다간 그순간 부터 고생바가지에

자칫 그목숨을 빼앗는 격이 되고만다,

아리운 기억이다,

 

유난히 동물을 좋아 하는 지라

언젠가는 매류길 어둠속을 달리다가

부엉이 새끼를 주웠는데

먹이를 주어도 먹지 않는 모양새가 까닥하면

새끼를 죽일것 같아 다시 그자리를 찾아 놓아주느라

애만 먹은 일이 있었다,

 

날지도 못하는 어린것을 숲에 놓아는 주었으나

쥐나 들고양이의 먹이나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

달리  해볼도리 없는 노릇이었다,

 

야생은 야생에서 살아야 한다,

안쓰럽다고 주어다 키울려 해봐야 전문가가 아니라면

괜한 고생만 하다가 결국에 그명을 앗는 꼴이 되고만다,

 

야인은 야인으로 살아야 건강한 것이다,

다시말하면,

산사람이 들에서 살면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이다,

 

시골사람이 서울에 가면

숨통이 막히듯

야인은 들에서 살아야 오래도록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할수 있는 법이다,

 

오래도록 서울에서 살면

서울의 번잡함에 자신도 모르게 적응 되듯이

산사람도 산내음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