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리 부론,
며칠전,
분주한 계절을 지나며,
깊어가는 여름을 따라,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매미소리 아쉬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느라 우렁찬 산길
산과강, 그리고 들,
나무,와 나무,
그리고 흔적만 남은 고적,
이 여름이 자꾸만 빠른 걸음걸이로 달리는 오후,
덩달아 마음이 빠르게 계절을 뒤�는다,
엄청난 기운을 내뿜는 강변 느티나무 군락,
기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듯 하다,
저아래 한적한 부론다리,
여강상류인 이곳은 맑고 신선한 기운이 가슴까지 서늘하게 차오른다,
강 상류,
아름다운 자연이야 어느강이나 다 그렇겠으나 필자는 유난히 이곳을 자주 찾는다,
마치 엄청난 숲속인냥 느티목 네구루의 위용이 남다르다,
거목의 밑둥치,
보는것 만으로도 그 엄청난 위용앞에 절로 탄사가 일어난다,
아름드리 밑둥치,
볼수록 궁금 해지는 나무의 이력,
아마도 수백년은 족히 되었으리라 짐작 해본다.
오래된 나이만큼이나 속도 어지간히 태웠으리라!
삶이 어찌 우리네 인간사만 그러 하리!
비바람 풍설에 얼마나 애를 태웠길래~
괭한 속이 우리네 어버이 의 속내만 같아 눈을 뗄줄 몰르고,
하늘을 가린 거목의 위용,
강변아래자락에 돌보는 이도 없었을 터,
풍설을 함께견뎌낸 네구루가 같은 년배 이리라,
그늘너머 저만치 강이 내려다 보인다,
저 햇볕은 지금 불볕,
강과산이 지열로 타는 중이다,
이제 마지막 여름을 나고나면 나무도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리라!
나무껍질 문장이 선명도 하거니,
밭엔 지금 콩이 가을을 위해 부지런히 제몫을 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길에서 바라보이는 외딴집 근처에 서있는 중,
보는이로 아름다운 풍모를 자랑하기로 한컷!
아마도 보호수 인듯,
길에서 조금 멀기로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하긴 자주 들러가는 곳이기도 하기로,
이곳은 절터만 남은 거돈사지,
터만 남았으나 너무나 규모가 웅장하기로,
아마도 임란때 불탄듯 보여진다,
하여튼 왜적들이 못된짓만 골라 하였기로,
왠만한 사찰은 다태우고,
육이오때도 더러 오랜사찰이 불타사라지기도 하였으나,
이 왜적의 소행은 어딜가나 거의가 그들짓이다,
원공국사 승묘탑비,
아마도 석물은 그대로 보전된듯 그나마 석물이기에 다행이다.
어마어마한 절터,
아마도 우리대에 복원은 꿈도 못꿀듯,
흥망이 유수라!
보는거 만도 그 규모를 짐작케 하는 엄청난 너비의 터다,
절터의 석축,
아마도 윗부분은 원주시에서 보수하여 형체를 보존한듯,
덩그마니 석탑만 남아
무상한 흥망성쇠를 말한다,
나오는 길에 낚시금지란 팻말이 붙은 고요하고 맑은 부론호수!
인적없는 곳이라 고요롭기가 적막이다,
수면을 장식하듯 섬처럼 생겨난 물풀들,
고기들의 보금자리정도 되리라!
여름해는 서서히 기울고
夏客은 귀가길에 든다,
고추가 두물정도 되나보다,
주렁주렁 익어가는 여름빛이 가을이 다가옴을 알린다,
한적한 시골길,
누구나 이길을 가면 십리에 차량한두대,
그것두 시골농부들의 추럭정도다,
하늘빛이 파랗다,
가을이 문턱임을 하늘로 느낀다,
서서히 내리는 어둠,
귀로는 언제나 황홀한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