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안동댐 의 명물 회화나무 참살되다 ㅡ
오늘 뉴스에 비보 하나를 접했다,
안동댐 입구 에 서있던 수령 300년된 회화나무가 무참히 살해 되었다,
이나무는 필자가 76년도에 안동댐 와룡선 이설도로 현장 근무시에
본댐 진입로 작업을 위해 본부사무실에서
나무를 베어내려고
인부를 동원 하여 작업도중
인부가 갑자기 쓰러져 현장에서 사망한 일로
그 후로 인부들이 두려워 나서려는 사람이 없어
장비를 동원하여 제거를 하려 하였으나
장비가 말썽을 일으키고
이역시 여의치 않으므로
당시 거금3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으나
이상금에도 작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자,
그냥 나무를 살려놓고 도로를 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후 이나무는 신목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은 소문을 물고 끊임없이 나돌아
안동댐의 명물로 전설의 나무가 되었었다,
당시 필자의 봉급이 5만원이었는데
봉급 반년치가 되는 거금이었으니 작업의 사안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음을 알수있다.
세월이 가고 지형이 바뀌었어도 안동을 찾을때마다
이 추억의 회화나무가 그대로 있어 감회가 남달랐었는데
어느 몰지각한 이가 이를 베여냈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때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 이거나
아니면 이나무로 부터 피해의식을 가진 특정인 의 행위로 미루어 보지만
아무튼 상당히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후에 밝혀진 바로는 오래된 나무는 간혹 나무줄기안에 가스가 생기고
아래밑둥치 쪽 빈공간에 이 가스가 저장되었다가 톱이나 기타 위해를 가할시에
그가스로 하여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설이 증명되었는데
아무튼 보통 신기한 나무가 아닐수 없고
그 이력 또한 안동댐 역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인데
당시 나무에서 가까운 석산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던 인부들이
석산채석용 다이나마이트로 불을피워 도시락을 데우다가
이 다이너마이트에 장착된 뇌관이 폭발하므로써
30여명의 인부가 폭살되는 엄청난 비극을 지켜본 나무이기도 하다,
보이는 실제의 사진은,
이나무 근처를 통과하는 도로를 높이 보축 개설하느라
나무밑둥3분지2를 흙으로 메꾼 상태여서
줄기의 대부분이 흙에 묻혀 있으므로 이정도로 보이는 것인데
실은 엄청난 괴목이었으며
당시 안동 사람이라면 이 사연을 모르는 이는 없을것이다.
아무튼 안동댐 역사의 증목인 회화나무는
안동인들이 아끼는 추억 과 역사의 신목 일것인데
필자로써도 안타깝기 그지 없는 추억의 한토막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