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일 몰 ㅡ
남강
2008. 10. 8. 13:27
이제 깃발을 내려야할 시간이다,
푸르른 날개여!
불꽃 축제는 끝나고
일몰은 강 자락을 끌며 지고 있다.
하늘높이 나부끼던 시절,
돌아보면 정한인들 남지 않으랴!
깃 내린 하늘엔 구름 자락 깔려 있고
무대 주위는 관객들이 남기고 간 발자욱만 무성하다,
존재는 있었느냐?
가물거리는 단꿈,
열광하던 풀잎이여!
바람은 서서히 수액을 거두어 들이고
초목은 마지막 불사름을 준비중이다,
사람아!
사랑하는 내 사람아!
강 건너엔 아직 꽃이 만발하였드냐?
국화향 진한 가을 길에서
이별은 길고 해후는 턱없이 짧았구나.
바람은 젖은 소매깃으로 스며든다,
흐르는 물위에 노을은 속절없이 출렁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