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감 ㅡ
남강
2008. 10. 17. 13:40
저 뜨거운 바람이 한차례 지나고 나면
시간은 잠시 멈춰 설것이다,
삼라는 정중동에 들것이고
우리들은 하얀 송이눈을 흠뻑 기다리며
뜨거웠던 오늘을 기억속에 묻을것인데
아이들은 신이나서 눈썰매를 즐길것이 자명하리라,
대지를 담금질하던 염천도
오늘 만큼은 풍성한 상 차림으로
하늘밥상을 지어 놓고
사람들의 가슴을 벌컥 달구어 놓지만
한차례 강물이 몸을 뒤척이고 나면
다시 거두어 상을 무를 것이고
우리는 한동안도 지는 낙옆을 밟으며
들오리 자맥질로 무심한 강상을 바라볼것이다.
언제쯤일까?
가을기러기 소식물고 오는날은,
또 언제쯤이면 우체부가 빛바랜 은행잎에 휘갈겨쓴 엽서한장
초대가 올것인가!
이별의 갈림길이 아니더라도
가을 이맘때쯤이면 소식 궁금해 지다가
문득 소스라치는 그대의 안부,
뜨거운 바람이 분다,
툭! 붉은 홍시 하나 낮달을 품고 아래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