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청 솔 ㅡ
남강
2008. 10. 23. 11:11
남의 등에 올라탄 담쟁이를 필두로
천하에 내로라 하던 푸르름들이
갈서리에 앞다투어 꼬리를 내린다,
단풍,
저눔은 언제부턴가 붉어지고 싶어
안달하던 눔이고
암수짝을 부르던 춘삼월엔
제법 보아줄만한 늦깍이라고
추켜올리던 은행목은
제일먼저 노오란 본색을 들어낸지 오래
이합집산의 가을숲은
여기저기 야음을 틈타
영웅본색을 재연한다,
천하가 바야흐로 냉각기류를 타고
우수수 한바탕 휘몰이가 칠것인즉
온갖 푸르름은 하시절이지만
이제 부터 하늘은 진짜 푸르름을 들어낼것이 자명해 보인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