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을 들며

ㅡ 행복에 대한 단상 ㅡ

남강 2009. 6. 23. 17:07

 

                                                                       (금산사 대전마당에 서있는 보리수)

 

새를 쫏는 소년시절이 생각이 났다,

 

노랑 깃에 봄이면 마을 야산 숲에 나타나

은방울을 울리는 꾀꼬리와

기르기 쉽고

사람을 잘 따르는 때까치

봄이면 청푸른 보리밭 을 솟구치는 종달새가 주로 타킷이었다,

 

둥지를 찾아내서

새끼들을 꺼내다가

길러보기도 하고

종내엔 그 주검을 보며

울상이 되기도 하고,

 

왜 그랬을까?

서재주변으로 날아드는 온갖 새들의 노래를 듣노라면

아 하!

그랬었구나,

실은 소리에 취해

새들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것을~~

꾀꼬리, 뻐꾸기 산비둘기 멧새 박새 동네 참새들과

이름도 모를 산새들의 날개짓을 보면서.

 

새들을 가까이 하기위해

겨울엔 먹이를 놓아주어 보고

하절엔 울타리를 더 무성하게 가꾸기도 하면서

새소리를 듣고자 소망을 한다.

 

아침 햇살로 창문이 부실때

침대에서 듣는 산새소리는 얼마나 청량하던가.

푸르륵 푸르륵 날개짓하며

무리지어 떠들어 대는 경쾌로운 소리.

 

내 안의 무엇이 저 들을 갈망하고 있는 것인지,

실은 새를,

쫒아 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내안으로 들려오는 저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을 듣는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번갈아 찾아오는 새들의 소리를 따라

저 산사 에 서있는 보리수인냥,

내안에 살고있는 새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