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詩
ㅡ 바람의 사냥꾼 6 ㅡ
남강
2009. 8. 2. 11:54
낄낄낄~~사냥은 줄기채소이므로
꾼은 열매를 기다리지 않는다,
절제된 기다림을 통하여
희열을 만끽하는 것인데,
사랑과 인생이 그런 것 아니던가.
줄기에서 제살을 뚫고 나오는 새순은
얼마나 앙증스런 아름다움 이던가!
킬킬킬~~ 바람을 안고
암팡진 사슴의 엉덩이를 향하여
일촉즉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만한
피를 말리는 전율이 있었던가?
사냥이 끝나면 귀가를 서두르는 것이다.
꾼의 속성상 숲은 숲일뿐
긴 해를 등에지고
내일을 꿈꾸며
곤한 숨을 풀어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