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낙 옆 ㅡ

남강 2009. 11. 8. 18:07

 

 

 

 

술렁이는 바람소리

적갈색 밀어들이

밤새 부대끼더니

새벽녘 한차례 회오리로

앙상한 가지만 두고

흩어져 갔다.

 

뜨거웠던 날은

망각 저편으로

돌아간 것일까?

 

헤어짐은 예정된 수순에도

슬픔이나 갈증을 느낀다.

 

결별에 앞서

무슨 말을 주고받았을까,

 

뒤채이던 시간,

연민인들 없었으랴

적옆 갈옆,

가지마다 앓음으로

색옷을 입고

초연히 길을뜬 저 푸르던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