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山 ㅡ

남강 2010. 7. 2. 13:07

 

 

 

거울을 보면

중늙은이  하나 있다.

불거진 광대뼈에 거무스름한 피부

아무리 잘보아도 볼품이라곤 없다.

 

어쩌다 보는 거울이지만

이제막 시작한 일몰의 적단풍같은

야트막한 잔주름이 자못 실망스럽다,

 

자고로 산은 골이 깊어야

물소리가 시원하다,

움푹움푹 들고난 골이 천길 벼랑으로 하염없이 이어질때

가득한 물소리

새들과 바람을 부르는 법이다.

산은 높이만큼 스스로 가슴을 헐어

골이 깊어서야

샘을 내고

거침없는 바람과 새들을 풍요케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