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길위에서 ㅡ
남강
2010. 10. 12. 20:25
낮선 거리 에서도
바람은 완숙하게 불어간다,
입간판마다 눈도장을 찍으며
카페나 사무실 창문도 흔들어 보고
하나하나 입맞춤을 놓치는 법 없이
골목길을 누빈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거리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바람은 사물을 어루워 간다
행복 전도사도 떠나고
애절한 인민을 두고 황장옆 선생도 떠나셨다.
세상이여 안녕!
차암 고달픈 삶이라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나
끝까지 완주하는 불굴의 투사에게도
유순한 바람은 불어 간다.
떠나는 이와 남는자
강물이 뒤채일 때에도
상류에서 지류가 만나 얼싸안을 때에도
저 바람은 하찮은 풀잎에까지
부드러운 손길로 닿아간다.
오늘도 바람은 불어오고
우리는 저 바람의 향배를 주목 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