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선 암 사 ㅡ

남강 2011. 5. 10. 09:46

 

 

 

물소리를 따라 선암 계곡을 오르면

오래된 고목앞 일주문 아래

조을고 있는 노스님을 보게 될것인데

스님 의 등넘어론 해묵은 느티나무가 보이고

새벽 불경으로 선잠깬 신선 바위에

푸른 이끼를 쪼는 작은새 와

돌담위를 달리는 다람쥐를 눈길로 쫒다보면

화려한 선매화 는

신선들이 거니는 선계에 들었음을 알리며

뜨락의 길손을 향해

세짐을 내려놓고 쉬어가라,

그 친절한 속삭임 을 듣게 되리라

 

 

선암에서는

대웅전 들보에 고인 세월로

객지에서 갓 돌아온 고향집 같이

죽었던 기억들이 걸어나오고

영혼을 깨우는 까마득한 풍광

넋을 놓고 한동안 마주할 잠시

필경은 가슴이 숙연 해져서

선암을 돌고가는  석양을 따라

산문을 나서며 혼잣소리로

해년 이맘때면 다시 오리라!

 

낡은기둥 에 마음한자락

걸어놓고 즈문산길 돌아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