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에 관한 사유 (9) ㅡ
남강
2011. 9. 8. 09:02
새들은 하늘을 담아내는 천리안 인지라
동트기전 새벽을 여는것은 순전히 새들의 몫이다우연한 산책길에
계곡 에 내려 앉은
새의 거동을 가만히 지켜 보느라니
물한모금 머금고 목울대를 움직이며
하늘 우러르기를 두어차레 하고나면
말간물에 정갈히 깃을 다듬는데
물을 입에 물고 읍조를 하는
의식이 끝나면
가지에 모여
동녘을 향해 소란한 합창으로
잠든 해를 불러내고는
저마다 비상을 서두른다.
새들은 하늘을 경외 하므로
깃이 바람을 가르는 동안
투명한 눈 은 신성으로 빛나서
천리밖 작은 사물 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