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일 몰 ㅡ

남강 2011. 12. 27. 21:53

 

 

 

무대에 막이 오르면

전사들은 말갈기를  곧추세우고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산마루에 붉은 종이 내걸릴 즈음

상념에 드노라면

한낮은 얼마나 격렬했던가

푸르게 빛나던 전사들은

모두 어디로  돌아 갔을까?

 

 

광야를 누비던 전차와

부러진 화살촉

쩍이던 은빛 투구와 

풍진에 쇠락한 철갑은

영욕의 강물로 흩어지고

해살이의 절정에 서면

始와 終

생은 폭풍처럼 일어서고

불꽃처럼 스러지는 것

 

바람 한 줄기 너른 공간을 쓸어갈때

황금벌을 물들이던 노을은

돌아가는 농부의 은발 위로

물결이 되어 흩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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