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에 관한 사유 (14) ㅡ

남강 2012. 2. 6. 14:08

 

 

동안거를 막 끝낸 제자들을 모아놓고

노승이 설법을 한다,

새해 화두에 관한 질문에는

니 똥이다, 며 말을 아끼던 터수여서

이날 설법을 요약하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절에 부처가 있느냐?

넘어라 팔만사천 대장경을 넘고

선대들이 쳐 놓은 화두의 그물을 찢으라며

갈한다

 

巨鳳은 하늘높이 떠서

서너번의 날개짓만으로 능히 천리를 난다.

 

서두르거나 힘들이지 않으며

중력의 상한선을 찟고

나래에 은광을 반짝이며

바람을 조율하는 비행술,

단 일리를 나는데도

수천번 파닥여

낮게 떠가는 지상의 새들을 견주어 볼때

성큼 단걸음으로 우주를 섭렵하는 고공비행의 고수들

저들의 일관된 행보는 靜中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