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에 관한 사유 (16) ㅡ

남강 2012. 2. 23. 23:28

 

 

 

거봉비상을 꿈꾸지 않는다,

비상을 꿈꾸는 것은

날개짓을 익히는 둥지의 솜털송송한 새끼들이거나

밀림의 동물이거나 둘중 하나일 것인데

큰날개를 펼치고 고공비행을 하는 일은 일상적인 것인지라

비행은 일종의 수행이 되어

하늘높이 떠 있는 동안

고요한 몰아에 들어

바람의 흐름이나 빛의 물결과도

혼연일체가 되는 비행술은

실은 입정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천리밖 작은 풀잎의 흔들림도 놓치지 않는

거봉의 天의 눈은

육안이 아닌 심안에

파장을 형상화 하지 않고는 불능한

천인합일을 이룬 것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