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천리치병 (2 ) ㅡ
우주삼라 천지조화라,
야심한 밤 지웅지지지지웅 핸폰 진동이 울린다
선생님 지금 대공좀 받을수 없을까요?
다급하게 숨넘어 가는 소리,
네 누구신가?
네 저 000 인데요.
삼십년 지병을 앓는 환자 이틀연속 치료중
몸으로 사기가 올라타서 지금 창자가 뒤틀리고
죽을 지경인데요,
선생님 기좀 보내 주실수 있나요?
이런 딱할데가 있나.
그럼 기를 보낼테니 편히 누워서 온몸의 힘을 완전히 제하고
백회와 인당을 열어 두고 누워서 기를 당겨요,
즉시 삼천지기를 휘어 감아 환자가 있는 곳으로 내리 퍼부어 놓고
어미가 오늘따라 퇴근후 교회에 들러 기도를 하고 온대나 머래나 늦는 통에
잠들시간인데도
도무지 잠을 안자고 노닥거리는 손녀녀석 과 한씨름 하는터에
또 핸폰이 뜬다.
왜요?
아까 그 다급했던 목소리가 이젠 좀 살아났는지.
선생님 엄청나요,
오랫동안 기를 보내셔서 지금막 가수면 상태에서 돌아 왔어요.
천리치병중에 가만보니 고라니 똥만한 뭉태기 하나가 빠져나갔는데
이젠 괜찮을 거니까 편히 쉬라며
전화를 놓을려니
땀을 비오듯하고 코를 대자로 골아서 주변사람이 놀라서 물어요.
어쩐 일이냐고.
서울한번 다녀 가세요.
이 교수님과 함께 식사나 하시게요,
시간나면 한번 들르겠노라 폰을 노을려니 이것저것 자꾸 묻는다.
주변에서 신의 손이라고 평판이 자자한 사람이 어찌 환자의 독소를 몸에 쏘이냐며
수련을 권유했던 터에 한때는 한 삼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듯 하더니
결국 독소를 맞는다.
짐작컨데 오래된 지병의 강독이면 웬만한 수련자도 독을 맞기 십상인지라
일일히 방수를 하며 치료할순 없었을 테고
이 친구 된통 쏘였나보다고 생각할뿐
높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언제건 재연될수 있는 일
수련공부란 깨달아야 할노릇
스스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을 어찌 보여준다 말이던가.
어느날 티비에서 언듯보니 일류대학을 나와
딴에는 좋은 의학공부를 한 석학이란 이름자로
마음에 교만이 든 식자하나
우주기란 꾸면낸 우수운 것이라는 식으로 몰아부치는 무지를 보느라니
딴은 그말도 과히 틀린말은 아닐듯
긍정심이 아니면 우주기운을 접하기란
성경말씀 처럼 낙타가 바늘구멍 들기 아니던가.
하하핫~~ 그러니 어쩌랴
세인에겐 말로 설명되지않는 것도 있느니.
깡통선생 도울이 그랬던가?
나도 기를 해 봤지만 그거 별거 아니더라고
그래 도울이여!
그말도 맞도다.
우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