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가을을 지나며

남강 2012. 11. 5. 21:23

 

 

 

해돌기가 끝난 숲이 정적에 놓였다

바람은 한껏 날카로워진 혀끝으로

수목을 채근하고

하데스는 오색커튼을 치고

연신 붉은 산혈을 풀어 내린다 

 

무서리 아침

동장군이 워밍엎을 하기전

일찌감치 곡기를 끊은 수목이

동안거에 들기위해

모진 절연을 시연하고 있다

 

적옆 홍옆 갈옆,

혹한 단식을 위해 

저토록 뜨거운 결별이랴!

나이테가 사리로 각인되는 시간

나목은 근육질 수행승으로 천천히 변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