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가을 나그네 ㅡ
남강
2014. 9. 3. 11:07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창명한 하늘 은 열릴 것이고
탱글탱글 가을 은 익어 가리라
그로부터 또 며칠
가랑가랑 시냇물 흐르노라면
잎새하나 스르르 물위에 지고
개미 사공 한마리
풀잎 에 닿기를 기다리며
위태로운 여행을 하면
길 뜨는 나그네 어깨위로도
낙옆은 살폿 내려 앉으리라
아!
계절은 사랑처럼 홍조를 띄고
산야에 온통 불을 놓으면
만선 의 고깃배를 불러 들이며
뭍에서 기다리던 아낙네의 미소로
가을 은 절정에 들게 될것인데
산객 은 그때쯤 배낭을 풀어
차운 산개울에 발을 담그고
놀빛 서녘을 등지고 앉아
한동안 지나온 하시절 을 돌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