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 에 관한 사유 (33) ㅡ

남강 2014. 10. 1. 14:06

 

 

일몰이면 고요의 바다를 건너

새벽에 당도한 날개는

놓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 한다

 

산숲 나뭇가지 를 옮겨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짝을 깨워 모이 줍기를 하거나

무성한 숲을 뒤져 벌레를 잡고

포만으로 한껏 부픈 동작 하나에도

필릿필릿 휠릴리웅~~~고운화음 을 실어

몸에 밴 사유함으로

비상은 시작되는 것이었는데

 

가령 잎 떨군 나뭇가지도

발가락에 붙들렸던 시간 과 질량으로 부터

놓여나는 비례만큼

흔들리는 작은 새의 여운을 보면

붙드는 순간 날개를 접고

놓는 순간 펼치는 상승비술은

놓음으로 하늘을 관통하는 날개의 비밀한 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