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책상머리에 앉노라니 파리 가 극성이다
손등에 앉아 쭉쭉빨아대니 이거야 원,
도무지 너와는 한하늘을 이고 살수 없노라,
파리채를 휘두르니 혼비백산 삼십유계 줄행랑을 쳤다가
다시 달겨들고,
안되겠다, 파리채를 들고 온집안 구석구석 최후의 한마리 까지 도륙을 낸다,
이휴 이제야 쪼매 살판이 나네
파리 가 없으니 이젠 무얼 한담, 끌끌끌~~
좌정하여 자릴 틀자니 땀이 비오듯 하고
에라이 몰긋다 이런날엔 그저 냉수욕이나 실컷하는 기다,
구라므 냉수욕 후엔?
또 어쩔건데?
십분도 못가 등줄기 냇물이 줄줄 흐를건데,
츠암내 여름 한살이 가 이리도 더디 가는지,
아무리 시간이 더디기로 더는 어쩔수 없는 노릇,
으흐흑, 살자허니 넘 덥고요 글타고 죽자 허니 청춘이 아까분거루 어칼깝셩,
구래 그니까 염부 불구덩이 속에서 중생구제 에 여념이 없으신 지장보살 님 함 나와 보셔라우,
여강 밤탱이 가 찌매 할말이 있다 앙카효.
나무아미 타아불 어짜구 저쩌구 중언부언 ~ 지~````````장 보오살니임!
기카구설람네 잠시 숨돌리고 있으려니,
오훔 뉜가 햇드마능 남강 거사 이시구만,
아~ 시방 뜨건 불구덩이 속에서 비지땀을 펄펄 흘리는 것이 안보이시는가,
아~~ 내사 일캐 바삐 한생명이라도 더 건쟈볼 량으로 다가 염부에 들어
혼신을 다하는 중인디루 어캐 글키 인정머리 옴시로 귀찭게 시리 불래대고 구러신가?
남강왈,,
아~네! 보살니임! 동안도 별래무향 하오시지효?
뵙자 청해 올린건 다름 아니옵고요
아 시방 긍깨내 그 머신가 하믄 지가요 시방 날은 덥져 이캐도 안디고 저캐도 안디고 도무지는 어캐 하믄 죄짓지 않고 남은 불볕하절을 잘넘길수 있으려나 한수 갈챠 주시기를 앙망 하나이다,
보살왈,,
에또 내는 머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줄알았네
나 원참, 별 시답잖은 걸 다 묻고 그러신강?
에 구니까 낼로말하믄 지장보사알 아니던가,
구니까 이 뜨거븐 염부라도 마다않고 들와설람네 새카맣게 타드는 중생들 한개라도 더 건쟈 올릴랴고 이리 생고생을 하는거 아닌가베,
구니까로 구양 그대로 살오,
시방 염부에선 익어죽고 삶아죽고 꼬시라져죽어
나자빠라지는 중생들 신음소리 널렸응깨러
아직 은 이승이 그랴도 살만허지 안글나요,
남강왈,,
네 보살님! 알긋구 마이라우!
근디루 스님도 문딩이 출신잉갑네
우하하~~여간에 감사 하오이다 그리 가르침 주시오니
하간에 별래무향 하오소서,
이카고는 에라이 몰긋당 또다시 마이너스 일백도시 지하수 를 퍼올랴설람에 구양 내리 위에서부터 퍼부어 대보는기라~~~~ 우푸어푸 ~~~어휴 씨언타 고마~~~어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