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사랑 과 섹스 (3) ㅡ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퇴근후 그 남자
저고리 에 넥타이만 풀어놓고 침대에 누워서 멍때리는데
원룸 노크 소리가 나고
짧은 스커트 의 여자 가 커피 포트인듯 보자기 를 안고 들고 들어온다
약간의 어둠이 깃드는 시간
침대앞 둘의 좁은 공간,
대화가 시작되는데.
커피는 형식인듯
방바닥에 보자기 를 내려 놓으며
말 없이 누워만 있는 남자를 향해,
여자,, 불을 켤까요?
남자,, 아니 켜지마요,
여자,, 밝은걸 싫어 하시나 봐요?
대꾸도 않고 천장을 뚫는 그남자,
여자,,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묻는다
저 오늘 여기서 자고 가요?
잠시 놀다 가요?
남자,, 아니 그냥 얘기하고 놀아요,
여자,, 어이없는듯 ,
무슨 얘기요?
남자,,나는 내얘기 하고
아가씨는 아가씨 얘기 해요.
창쪽 소파에 비스듬이 기대앉은 여자.
비웃듯이
나 아저씨 처럼 내숭을 떠는 남자들 잘알아요,
그러더니,
화장실좀 다녀와도 돼요?
답이 필요없이 곧장
코앞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샤워기를 틀어댄다,
남자 는 머리맡에 놓은
패스보드 명함집에서 사진한장 을 뽑아 보는데
사진속 고운 아내와 어린 아들이 크로즈 업 되는 찰나,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사진을 지갑에 꼿아 넣으며 머리맡에 올려 놓는다,
지금 머하세효?
이니 뭐,
남자가 얼버무리는며
침대옆세 서있는 여자 의 팔을 잡아 끌어 당기는데
여자는 기다렸다는듯 남자 의 배위로 올라타 뒹굴한바퀴 뒹굴더니
그남자 의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지갑을 본 것이다,
여자의 손길이 와이셔츠 단추를 급히 풀고
정신없이 바지혁대 를 끄르더니
얼굴이 복부에서 아랫도리로 옮겨질때
남자가 배위 여자의 어깨를 감싸잡으며,
숨넘어 가는 소리로
사랑하고 싶어요,
잡시 웃도리를 벗어재낀 여자.
나도 사랑하고 싶어요.
장단을 맞추며 속전속결,
거칠게 밀어 퍼부치는 여성상위체위,
여자의 신음섞인 몇초간의 불질로 일은 끝나고
마침표 를 찍은 여인이 남자 몸위에서 떨어져나와 알
몸으로 화장실로 들어 간 사이
휴지를 뜯어 이불을 들추고 아랫도리를 닦는지
뭔가에 놀란 남가가 화장실로 튀어 들어간다,
당황한 여자,, 지금 머하시는 거예요?
남자,, 볼멘소리로 아 콘돔이 찟어졌자나욧,
여자 고소 하단듯 히히 웃는다,
리얼한 남자 홍상수,
늙은감독의 새파란 여주인공,
세간의 화제가 된 두사람의 용기와 로멘스 가 차암 부럽다
그리고 그 결말이 무척 궁금해 지는데
그래봤자 생은 각자가 지고 갈 몫이므로
골깊은 상채기로 남을지
아름다운 여정이 될지는 모를일,
목하 새벽두시,
이상한 소리에 선잠 깨어보니
티비 채널을 켜논채로 잠에 들었나보다
멜로물엔 관심이 없었던 터라
홍상수 스캔들은 들었으나
그를 몰랐는데
이 데뷰작 한편으로 그것도 영화 중간스토리 한토막으로도
눈을 떼지 못할만큼 상당한 색채였기로
그 뜨거운 맛을 이해할듯도 한데,
영화와 현실사이,
그남자그여자,
사랑을 주고 섹스 를 얻고,
섹스 를 주고 사랑을 훔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