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벼 ㅡ

남강 2017. 5. 21. 13:38



어스름밤 개구리 논배미에

눈도 안 떨어진 젖둥이 들

뿌리내리 가 한창이다.


가지런한 모내기를 끝으로

한살이 에 들었는데


수순을 따라

해 를 바라고 지심을 당겨

폭발하듯 부푸르는 팽창력,

요놈들 오뉴월 햇발로 힘이 붙을 량이면

외로박힌 쑥대뿔

제멋대로  솟구치기 를 할것이고

또 얼마간 의 해돌기 로

강물이 몇차레 또아리를 틀었다 푸는 사이

숲이 갈옷으로 단장을 할때쯤이면

하늘은 드리운 커튼을 접고

내어걸린 거울로 

논배미를 담으면

거꾸로 매어달린 풍광에

절로 조아리는 모가지여!


하시절 지나 계절이 완숙에 들면

불볕의 담금질로 잔뜩 텐션 을 담은 알갱이들

팔월상달 몸공양이 시작되는데

해그림자 길어진 서녁 노을가

벌판을 달리는 소슬한 바람

영근 논길을 따라 돌아가는 농부 를 채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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