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의 물소리
ㅡ 이일섭 선생님 ㅡ
남강
2022. 9. 8. 19:23
선생님! 지금 어디쯤 가고 계시는 지요?
내일모래 퇴원하면 함께 식사 하자 시더니
무애 그리 서둘러 가셨는지요!
남강이 잘있어라,
한마디 쯤 놓아 주실수 있었잖나요?
응? 나 다음주 금욜날 이면 퇴원이야!
그러셨잖아요!
날만 보시면 으레히,에이! 담달에 문협나와!
석삼년을 줄차게 그리 하시더니
이젠 그말씀 송곳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일몰 입니다,
붉디붉은 갈 석양도 지고
풀벌래 소리 만 처량합니다,
찌르르르~ 찌르르~
어둑한 하늘로 잔별들만 초롱초롱 늘어서 있습니다,
하오랜 홀로생 말미
배웅인사 등뒤로 손사래 하시며 별일 아니라고
내색 한번 안하시더니
마지막 떠나심도 그리 훌훌 털고 가셨습니다.
황량한 밤바다위에
등대 바라기 목선한척이
포구를 잃고 바람결 로 떠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부디 평안 하오소서
천국에 이르시 옵거든 살짜기 통문넣어 주시옵소서
그곳에서도 여늬처럼 대수롭 잖게 미소 가득 애증도 바램도 모두 놓고
깃털처럼 가벼이 친구들 반겨 강변 거닐어 가시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