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 (100)

남강 2006. 1. 24. 01:49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이

생은, 

강물처럼 흘러 가고        

 

연륜은 낙옆처럼 쌓여만 가서

어느날 문득

하이얀  엽서

 

불세출의 호걸

불같은 청춘

바람결 잎새처럼 흩날려 갈때

우리는 심연처럼 가라 앉거니

 

사노라면 한생!

더디 가거나

더러는 살같이 빠르다거나

허겁스런 너스레 불평도 하고

괜스런 남의탓 투정도 하고

내로라 살아가며 뽐내기도 하고

그렁그렁 아웅다웅 살을 부비며

그리 그리 사노라면 정이들어서

 

우리 산다는거,

함께 살아,

나이가 들어간다는거

 

나부끼는 잎새처럼 결별의 날들

채곡채곡 낙옆처럼 쌓이는 기억

발아래 부토되고 양분이 되어

새로운 출발처럼 싱그런 날들

 

 

해뜨고 지는 일몰 바라보면서

어느해 지는낙옆 분분한 가을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허허로운 비목 한구루

 

아하!

생은,

잎새에 엉기는 영롱한 이슬

우주의 빛 내리는 생명의 태동

거푸거푸 엉기는 우주의 이슬

가고오고 떠나고 남는

하늘의 섭리

이땅위에 일어나는 우주의 언어

 

 

기쁘거나 슬프거나 소침할이 없는

참으로 마땅한 섭생의 이치

흐르고 다시오고 이루어 가는

거두고 뿌리고 번성해 가는

크고 내밀한  사랑의 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