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121) ㅡ
남강
2006. 4. 15. 21:02
여주골을 가로지르며 봄을 구비치는 남한강!
영월루 누대아래
흐르는 강물을 보노라면
나!
한천년 흐른 물인것도 같고
저강물이 나인것만 같아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또 할아버지,
자꾸자꾸 거스러 오르다 보면
태초부터 흐르던 저 물결이
우리네 살림살이 같기도 한것이,
내가 태어나기 이전
태초의 조상이
점하나 깨알같은 그 씨앗이
이리도 많은 물결을 이루고
하루가 멀게 번화한 거리
하루 다르게
변모해가는 산하!
헐고 또 허물고
깍아내리고
평지로 만들고
굴곡을 없이하는 지상
제아무리 밀어 부치고
깍아내려도
신음한번 않는 산과
묻혀도 설워치 않는 전답들
평지로
모두 평평하게
내치고 다그치고 메우고
해도,
개의 않고
해도
변치않고
흘러가는 강물을 보노라면
아무리 땅위에서
천지개벽을 한대도
유유하고 고고한 숨결!
신륵의 그림자
한낮에 머물면
금모래 은모래 뛰는 아이들!
아아!
여고을 여내울 아름다운 강!
너는,
먼 조상
태초 나의 전신에 틀림이 없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