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의 물소리

ㅡ 까투리와 장끼 ㅡ

남강 2006. 5. 12. 12:58

가는 봄을 붙들고

통사정을 하든 까투리 한마리

앙징맞은 날개와 부리가 가히 일품인데

지나가든 장끼 다불러모아

냇가에서

뻥카 공장을 하나 차리더니

온갖 송사리 승냥이  노루 멧새 들새

황새  일새 쫑새 들

죄  모아 네트웤 거미줄을 내리 깔아놓고

지 딴엔   배추밭 에 열무 깍두기 김치공장 까지

총망라 하여

꽤나 방대한 스케줄에

얼사구나 요리조리 팽사리 치고

선수생활  한참 불나더니

어느날 지나던 장끼 한마리

이조시대 황진이 이후

처음보는 까투리 한마리에

놀라 눈이 휘둥그리 해졌긋다,

 

문제는 이쟈 부터 터졌는뎅

어느날 장끼 그넘

오수를 즐기는중

까투리 장난끼가 도지고

장끼의  심기를 슬슬리 건들었것다.

 

말하자믄,

사자의 코털을 뽑은 셈인데

본인은 몰랐어도

대로한 사자넘

작심을 하고

벌침을 한대 놓기로 마음정해놓고

까투리를 슬스리 유인하여

낚시줄을 띄워 놓고

기다리기 한나절이 지나고

이눔의 까투리

봉우리도 없는 응뎅이 실룩대며

나타 났것다,

 

아뿔사!

사자넘의 먹이감의로 오착된 까투리의 비명

더는 안바도 뻔한 일이 터졋는뎅

그날이후 까투리는 장끼에 덜미를 잡히고

그 장끼눔,

나날이 몸이 말라 갔다는 후문인데

 

왜 그냐고요

산란기도 지난 까투리와 장끼

이것들이  들러 붙으믄 일나자나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