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135) ㅡ
남강
2006. 6. 8. 00:39
추수가 끝난 가을언덕
붉게 타오르는 일몰앞에서
우리들 생의 눈부신 불꽃
그 쾌한 절정 앞에 숙연해지던
진한 황금 석양 을 생각하는데
뜨겁고 치열하던 여름을 돌아
마지막 이글거리는 진홍의 열정
참으로 장엄한 황금 놀빛이
우리들 생의 모닥불 같아
가끔은 낙옆지는 가을 그리워
이제막 문을 여는 여름을 놓고
어 쩌다 그 노을이 떠오르는데
산숲 울창한 수림속에서
낙낙장송 휘늘어진 장쾌한 노송
그 기품서린 고고한 연륜의 깊음
아!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아름다운 일이라는걸
참으로 즐거운 생이라는걸
우리 이리 더디 길
오르는 것은
산빛 붉은 저녁 놀이나
울울한 잡목 숲깊은 노송
스적스적 즈믄길 가시던 어른
어쩌면 저리도 닮은 것인가!
스스로 자문하던 불같던 청춘
이제금 즈믄길에 들어선 지금
초록빛 짙어진 산하를 가며
새록새록 지난가을 돌아보거니,
장엄한 그 놀빛을 생각 하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