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 140 ) ㅡ
남강
2006. 7. 5. 04:46
정리되지 않은 언어의 조각들과 사고의 편린들
부유하는 사랑의 잔재들
버려야 할 생각의 쓰레기들
잠들지 못하는 사고의 골짜기에서
고뇌의 나락에 빠지고
지워도 좋을 허구를 안고
미련과 번민
아픔과 진통에 시달려 가는 탐진치
참으로 진지한 삶이란 것도
더러는 허구같다는 생각이 들고
회의에 시달리다 보면
산다는 것
참으로 쉽지않은 고역으로 와서
잠못드는 불면의 밤
뒤척이며 시달려 새우는 첫새벽!
붓다의 팔정도를 놓고 보아도
제대로 생의 실체를 알고있음인지
그냥 물흐르듯 가고 있음인지
문득 거울앞에 서서
잠 깨어 보면
낮선 얼굴하나
어디서 본듯한 일생을 함께 한듯한 한사람
나!
너무나 낮설어서
화가 날것만 같은
얼굴!
어느날 우연히,
느닷없는 사랑이 오고
목숨을 던져도 좋을 사람을 놓고
열병같은 사랑병,
신열에 시달리다가
한사코 체념을 가르치는 내면의 부르짓음
아!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나를 놓아가는 작업이라는 거
나를 풀어가는 인고의 시간이란 거
상대를 존중해가는 과정이라는 거
내가 점차 깊어진 골짜기에서
잃어버린 생의 엉킨 실타래
그 해법을 찾아 가는 거라는 거
가슴에 사리
팔정도를 통달한 붓다의 영롱한 비취같은 한말의 사리
영글듯
승화로 가고 있다는 거
아하!
그거 나이를 들어 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