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리 ( 14 )
저켠 꽃밭에서 수신호가 떨어졌다,
넘어와라! 오버,
알옷다 오버,
근데 모꼬?
키조개 밭에 고구마는 세개다 오버,
알옷다 오버,
근데 자꾸 모가 걸린다,
돈세기 맡어논 겡탱이를 어캐 돌리냐 오버,
그라모 짬시 생각 쪼매해보고 접선하긋다 오버,
그카고 일세기는 우짜 찜찜타 오버,
그라모 이캐로 하자 오버,
주주클럽 왕창 뭉치는 기다 알긋냐?
꿀뻥아! 그라모 이따가 보자,
알옷다, 접선끝!
이랫는데
키조개 다섯마리에 프러스 고구마 네개,
눈치도 없는 마마가 끼여서리 초를 친다,
거나해진 술청이 파하고
안녕히 들어 편히 쉬십쇼,
항새눔,
특유의 깍두기 예를 차리고
일차에서 순순히 브레이크를 잡고
예를 차리는 항새
오짜 이상타 혔는디,
아니나 다를까
똘개 제버릇 오데 가나여,
일세기를 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가 했드니만
슬며시 잠수를 탄다,
키조개 두개를 빼돌려서 깨고락지 술청을 차리고
술뻥개 꿀꿀이를 불러댄다,
그러믄 글치,
요노무 깨고리들
참새 방앗간이지
개구리 버릇 남주낭,
꿀뻥개 밤탱이 한티 껄려서
지꾀에 지너머 가드니만
줄줄줄 끌려 사라지고
화딱지가 난 꿀깽구리 밤탱이테 화풀이 발길질 이다,
야 밤태이 너 오짜서리 허리춤밑에 고구마는 꺼내서리
동네방네 선전피알을 하공 지라리 허냐?
야 내가 챙피혀고 분통 터지는뎅
너 모 반성혀볼 생각은 음냐?
졸지에 역습으로 나오는 꿀뻥개의 이단젖히기 공갈협착에
딧통시 딘통맞고 나가 떨어지는 밤탱구리,
야야 꿀뻥아 나가 미안혀불어 긍게 용서 햐주라,
고마 우짜것누 한번 업지러진 물
다시는 내 안그럴테니
고마 화풀공 용서 혀라,
못이긴체 풀어지는 꿀깽이,
그걸 눈치챈 밤탱이,
다시 역공으로 나오는디
야 바바라 꿀탱아!
너 술고마 묵고
담부터 조신히 근신혀라,
고캐로 퍼묵고 깨고리 하다간
니캉내캉 고마 죽능다카이 알긋냐?
어벙벙 꿀뻥이 몬가
느닷없는 딧통시 불이 번쩍 튄다,
비실비실 땀을 찔찔거리드니
백기를 든다,
알옷서 이쟈 술안묵기로 결심현다,
푸하하핫
내 알기론 술꾼 노름꾼
꾼들의 맹서는 모두가 거짓강제자복이란거루 알고 있당깨로, 후하하하핫!
그나저나 걱정딘다,
꿀꿀이는 시방 간이 부어있어 맛탱이가 갔다니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