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오대산 유월의 월정사

남강 2007. 6. 20. 13:29

월정사 가는길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찔레꽃 

 유월의 태양은 달아 오르고

 고랭지 작물은 여물어 가고

 감자꽃은 피어

 시절은 깊어가고

 어우러진 꽃과 장독대

 

 화려하기 그지없고

 벌 나비는 분주라고

 

 

 이름모를 흑갈색의 화려한 날개짓

 흐드러진 넝쿨장미와 찔레

 

 금강산도 식후경 산채비빔밥의 일미

 

 숲은 적막한데

 

 인적은 드물어

 

 

 산사로 가는길에

 청류는 명경이고

 

 물심은 해맑아서 세손을 씻기우고

 천왕문에 이르르니

 

 산수목은 우람하고

 고찰은 창연한데

 인걸은 간데없고

 碑名의 어제인냥

 고요만이 감도는데

 산승은 바이없고

 일필휘 무심이 오는손을 맞는구나,

 고요는 병인냥 하고

 산사는 적막에 들어

 정갈한 뜨락은 극락인냥 하고

 수목도 부처인냥 하여

 숙연하기 그지없어

적막강산 바람소리만

 산사에 머흘어서

 내걸린 단기 출가 정중동의 표상인냥 하니

 처연한 세월이야!

 예서 쉬이는듯

 무심한 오고감이

 그저 한낮 꿈일러라!

 아! 고요하여라!

 천년의 세월이야!

 조으는 저 북소리

 세월을 담았고녀,

 어지러운 일필지휘

 봉황이 나르는가!

 바람도 잠이든듯

 적막한 산문이야

 오수의 단꿈인냥,

 수목도 조으는듯

 단청은 창연하고

 그린듯 섯는 자태

 관음의 현신인가!

 가는 발길 세우느니

 

 

 

 

 세월은 바이없고

 

 

 인걸은 유한하여

 홀로 가는 구름인냥

 창공에 바람인냥

 산자락을 휘돌아서

 이승을 지나노라니

 선곳이 선계요,

 밟는곳이 지경이라.

 아하! 청류는 무구하고

 

 길손은 생각커니

 무언의 세월이야!

마음으로 짐작커니

 세월에 씻긴 상흔

 무량한 마음이야,

 청류는 단아래를 적시고

 시원한 숲그늘

 

 무심한 바람소리

 

 비워 기다리는 

월정! 청류의 시심이여!

 

 

 

월정의 밝은 달은 허공에 떠있고

청류 그 그윽한 향기 뭇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네,

 

 

 

'명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문턱 구월 초나흘 단양길  (0) 2007.09.05
상원사  (0) 2007.06.20
유월의 북성산  (0) 2007.06.16
유월 그리고 여강  (0) 2007.06.10
송촌 의 설화 미술관 개관  (0) 200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