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詩 164

바람 의 사냥꾼 ㅡ (71) ㅡ

功은 行, 念은 進 꾼은 바람을 부르고 바람은 功을 켠다. 네바퀴 철마를 몰아 오대산 월정사 에 들르니 딴은 초여름 느긋한 햇살에 나른해진 몸 잠시 대웅전에 올라 서쪽귀퉁이 초입 말석에 자리 를 잡으니 중앙에 금빛 후광을 두루신 세존께오서리 안부 내려주시거니, 으짜 남강거사 께오서리 여꺼정 나들이를 하시공 구카싱가? 아예예! 싯달타 님 께오서도 별래무향 하오신지효? 살며시 예를 놓으니 석세존 왈, 아하하~~ 빙그레 미소 지으시며 내야 항시 무탈하옵거니 거사 께오선 무삼일로다가 여꺼정 출타를 다하시공, 사뭇내려주시는 옥음이 자애 하신고로 덩달아 밤탱이도 정중히 읍하고 여차저차 저차여차 몇마디 연유를 사뢰옵고 고요히 물이 되어 그림같이 앉아 조신허개로 꽃을 피워 올리웠으렸다, 아 하! 근데루 갑자기 세존은 ..

丹詩 2022.05.23

바람의 사냥꾼 ㅡ (72) ㅡ

我는 우주안에 있고 우주는 사유안에 있어라. 功은 寂, 行은 念, 창밖 땅거미 지고 별들이 잠깨는 시간 중천에 뜬 상달이 빙그레 미소를 짓는데 바람은 고요가운데 사유를 부르고 사유는, 묻어 두었던 기억의 강가를 거닐어 간다. 찰랑찰랑 물결로 이랑져오는 얼굴하나 돌아보니 아득한 천지간에 목선 한척이 흔들려 간다. 잠시 달은 구름사이로 숨고 풍경도 사라졌는데 소나기 퍼붓는 소리 후두둑, 쏴~아, 빗소리! 불시에 배안을 난타한다. 빛은 빛을, 소리는 소리를 부르는데 멀리서 오는 가만한 울림 우주마음 내마음! 내마음 우주마음! 아! 우주도 마음이 있었던가? 개나리 봇짐에 그리움 하나, 사랑 하나, 풍진을 메고 가는 나그네 구름에 걸린 상달이 속절없이 我를 적신다.

丹詩 20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