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우물가 앵두나무 물오르고 아낙네 나물 따는 개천가론미나리 파릇파릇 새순 이 돋고,울 아래 냉이도 옹돌차게 뻗어 나네요.골목길 모롱이에 개나리샛노란 옷고름 입에 물고농군들 발길마다 설렘 주고요,또 몇날 후면 어머니 가시는 길 에창명한 하늘가로 손 을 흔들던하이얀 면사포 너울손들이해가고 봄 오는 이맘때면 모락모락 지펴나는 아지랑이 가랑비로 새록새록 젖어 갑니다, 시간 의 江 2025.04.07
매화 (2) 매화 가 실눈을 티웠다 봄바람이 불러 내었을까? 작년 이맘때도 매화는 돌아와서 눈송이처럼 꽃잎을 피우고 돌아간 후 송골송골 이야기 들을 주렁주렁 매달었지 사람들이 덩달아 행복해하며 무성한 그늘 속 청매실 한바구니 얼마나 대견했던지, 바로 그 아이들이 돌아와 웃음꽃을 터트린다. 기대되는 이른 봄 또 몇 날 후면 아지랑이도 돌아오지 않을까? 농부들 발걸음이 부쩍 빨라진 사월 초입 바람찬 새벽 예배 중인 아내 옆에서 아침을 기다린다 매화 향 가득 한 뒤뜰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들 재잘거림이 듣려 오고 있다. 시간 의 江 2022.04.08
ㅡ 봄 ㅡ ㅡ 봄 ㅡ 남 강 울애기 젓먹자 소리에 화들짝 엄마품으로 돌진하던 한살배기 열 살이 되고부턴 어른 꿈만 꾸었더니 갓 스믈 지나가며 설렘하던 아랫말 아무개 딸 말도 없이 서울 갔다더라, 해 봄에 듣고난후 그 후론 소식이 끊겼는데 아릿한 푸른제복 이십대 를 지나드니 딸아이 셋 서른길에 앉으면 놓칠세라 불혹의 고갯길 숨가삐 넘어서니 너른 강 폭 한숨돌린 이순이라! 산숲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워 그리워 하 그리워 늦깎이 산림학 캠퍼스에 들었는데 예쁘디 예쁜 교수님 ㅅㅅ자격증 ㅈㅈ자격증 지게코쿠랭자격증 못따믄 국물옴따. 은근한 삼단논법 으로 흐미 기 주기는거, 쉴참에 옥상에서 담배 한모금 물고 허공에 어른거린 마녀님 얼굴에 냅사리 뿜어대고 시티래스 날리는데 저만치 맞은편 교정앞자락 파릇파릇 윤이나는 치렁치렁 버들가.. 시간 의 江 2022.04.02
뜨락 39884 저 화정들은 어디서 왔을까? 이른봄 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이 뜨락을 가득 수놓아 간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저 하늘 어디엔가 화신의 마을이 있을 것인데 내 돌아갈 본향이 저곳 어디쯤이 아닐런지? 생 의 여정 그 끝자락이 보일즘이면 사람들은 뜬금없이 돌아서서 미지로의 여행을 서두르게 된다. 시간 의 江 2018.06.09
ㅡ 무요일 ㅡ 태평리 젊은 아낙네 하나가 세상을 떳다 츠암내 그 여인 병색은 있었으나 멀쩡히 걸어다니던 걸 본게 엊그젠데 사람의 명은 덧없기 그지 없다, 그 농약가게 남편은 엊그제 큰일을 치루고 덩그마니 홀로 앉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 허기사 너나없이 이땅위의 날짜가 얼마이던가 그 가게에 .. 시간 의 江 2016.07.23
ㅡ 시간 의 江 (17) ㅡ 강물이 흐른다, 바다로 바다로~~ 한세대가 가고 나면, 다시 새물이 들어찬 강물은 줄기찬 흐름을 계속할것인데 이 땅위에 거하는 동안 함게 어우러졌던 그 물결들은또 잠시 먼 일이 되어져 가고... 찰랑이는 저 물결들, 삶의 파노라마들 술렁술렁 부딧고 어우러 가는 저 부드러움 언어 란 .. 시간 의 江 2016.06.16
ㅡ 시간 의 江 (16) ㅡ 주마간산!시간은 덧없고 해후는 짧기만 하여,석별은 또 얼마나 허전한 일이던가!만남과 이별은 늘상 있는 일이건만돌아보면 보고진 사람,생각사록 정다운 이름, 한동안 상념에서문득 사위를 돌아보면적막속에 홀로이 눈감으면 그리운 얼굴 하릴없이 뜨락을 서성이느니부~엉, 부~우 엉,.. 시간 의 江 2014.06.13
ㅡ 시간의 江 (15) ㅡ 요며칠 앞산에 기러기 떼가 날아들어 꾸루르 꾸르르 떠들석하며 한 사나흘 늦은밤까지 구수회의를 하더니 모두들 떠났는지 조용해 지고 저물녘 못자리 논배미에 개굴개굴 개구리가 하나둘 소리를 한다 금년에는 유난히 빨리찾아온 봄 절기를 가늠 하기도 전 농무들은 밭 갈이에 한창인.. 시간 의 江 2014.04.14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 건 (215) ㅡ 푸른 날들이었습니다, 바람에 실린 꽃향을 시작으로 계절은 열렸습니다, 혼절할듯한 첫키스는 한참을 지난 뒤에야 그것이 첫사랑이었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계절은 이미 두어바퀴쯤 돌아 하얀 눈발이 날리는 기인 동면엔 들었습니다. 백설이 밀가루처럼 날리는 길도 없는 허허로운 광야.. 시간 의 江 2014.01.14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 건 (214) ㅡ 무대의 막이 내리면 바람 한줄기 장막마져 스러가 버리고 남은자와 떠나는자 모두, 한동안 침묵에 들어 지나온 자취를 더듬게 된다 지난날은 어떻했던가! 비탈을 넘으면 또하나의 가파른 언덕위를 바라보게 되고 버거운 일상을 지나 잠시 한숨 돌릴양이면 스쳐 가는 시간이 손짓을 한다,.. 시간 의 江 201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