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시계를 건너서 ㅡ

남강 2008. 9. 22. 01:19

주인 부재중인 차한대가

며칠째 골목길에 방치되어 있다.

목하 여행중인 그사내

모래바람 한가운데,

물한모금 남은게 없다,

 

친구도 사랑도 돌아가고                                                     

앞을 보아도 풀한포기 없는 갈수의 지평,

시간을 앞지르던 젊은이들이 낙마를 하고

모래탑위 낙오자의 백골이

패자의 낡은 표상처럼 무너진다,

 

주검은 이미 대해를 건넜다,

금단의 사막,

사방 어디에도 피난처는 없는데

홀연히 공간으로 피어오르는 신기루

오아시스가 지척이다,

 

가자, 또 가보는 거야!

뉘 알랴!

저기 언덕너머 피안의 유토피아

기다리고 있으리라!

 

또 걷는다,

퇴로는 없다.

지쳐 쓰러질때까지 십자가를 지리라.

 

거친 혼들이 흩어져 골고다를 이루는

비탈진 언덕

중천의 해아래 혼곤한 숨을 풀어 놓을때

모래바람은 비단 이불이 된다,

 

한장의 연탄재로 무장한 썬팅된 차안

그사내 편안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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