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지향하믄
땅에 속한 사람(地人)이고
하늘을 바라고 가면
하늘에 속한 사람(天人) 이렸다,
육이 없으믄 영혼도 없고.
영혼이 없으면 육도 없고.
기 와 혈!
아! 아!
내안을 타고 흐르는 빛의 실체와
내안을 흐르는 물의 실체,
땅이 아니면
씨앗은 줄기를 내지 아니하고
씨앗이 없으면
땅은 열매를 내지 아니한다.
씨알 과 줄기와 열매,
일체로 이루어지는 섭리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
줄기와 가지에 크고작은 변고는 왜없었으랴!
축생은 육을 위해 살거니와
사람이랴!
하늘에 속했거늘
땅을 지향하며 갈수가 있으리요!
나는 地人인가!
天人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