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명한 가로수 길
노오란 은행알이 아스팔트위를 구른다,
마감을 서두루는 은행나무
가을은 오고
또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북극에서 기별이 올때쯤
대자연은 깊은 잠에 들리라
생의 가을
잎새는 하나둘 바람에 지고
거리에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치면
가을 기러기 하늘을 날며
긴 목을 늘이고
그리움을 토하리라.
유난히 지리했던 여름날
요란하던 매미소리도 끊기고
바람은 벌써
나무가지 위에서
윙윙거리며
사나워질 채비를
서서히 갖추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