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사유다.
바다에 들기 위해 날개를 원하고
날개를 위해 부단히 산을 넘는다
새들은 칠흑의 어둠속에서
빛을 쫒아
바다에 이르는 꿈을 꾼다
종횡무진 공간을 누비는
비상은 사유로 부터 시작이 되고
사유함으로 나래 를 접는다
외형상 단조로워 보이는 날개일수록
사랑 과 이별은 언제나 와서
그리움에 뒤채이다가도
통틀무렵 맨먼저 새벽을 열고
한껏 내공을 부풀려
깃을 손질하고는
영혼이 맞닿는 공제선 너머 바다를 살핀다
어쩌면 날개의 내공은 그로부터 시작이 되는지도 모를일이고
생사를 초탈한 영원을 사모한 그리움인지도 모를 일이다.
날개는 오늘도 사유를 한다
비오는 가을날 먼산으로 부터 내려오는
황색바람 을 전해 들으며
눈빛부신 관음의 옷자락을
꿈꾸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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