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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가을 엔 ㅡ

남강 2015. 10. 19. 08:54

가을엔 젖는다.

쓸쓸해져서 젖고

그리워서 젖고

슬퍼져서 젖는다


빛바랜 잎에 바람이 쓸면

덩달아 붉어지고

산길 홀로 걷노라면

괜시리 눈시울 젖는다


가지를 비우고

잎새는 바람에 나부끼다가

표연히 사라져 간다


지는 것은  

그리움의 사유가 되고

아픔의 단초가 된다


사랑해야 된다

저 빛바랜 잎 마르기 전에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해 연민을 하자

그리고 저 잎새 한껏 붉고나면

바람은 다시 산하 를 흩어 가리라